눈 건강 상태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저시력자에게 필요한 건 4가지다.
고대비 / 확대 기능 / 키보드 중심 사용 / 단순한 인터페이스
이 환경에 맞춰 주요 세팅 포인트만 간단하게 소개한다. 개발자 생활을 하면서 시력이 점점 나빠짐에 따라 실제로 사용하고, 가장 편하면서도 정보 밀도가 너무 떨어지지 않는 환경을 정리했다.
1. 고대비 설정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윈도우와 스마트폰 공통으로 다크모드를 먼저 설정한다. 윈도우는 시작표시줄에서 다크모드를 켜면 되고, 안드로이드는 설정 → 디스플레이에 다크모드 메뉴가 있다.
그리고 웹페이지나 앱 사용 중에 화면을 반전시켜 강제 다크모드로 만들 필요가 있다. 윈도우의 경우 색상필터 메뉴에서 반전 설정 후 단축키를 활용하거나, 돋보기의 반전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색상필터와 반전모드 두 가지를 동시에 적용할 수 있어서 돋보기 반전 기능 쪽이 더 유용하다. 마우스 앞으로가기 버튼에 매핑해두면 언제든 빠르게 전환 가능하다.
안드로이드는 접근성 메뉴에서 색상반전 옵션을 켜고, 볼륨Up + 전원 버튼으로 즉시 전환 가능하게 설정해두면 편하다.
2. 확대 기능

윈도우는 기본 돋보기를 사용한다. 확대 축소 시마다 키보드로 조절하는 건 불편하기 때문에, 횡스크롤 휠이 있는 마우스를 써서 오른쪽으로 돌리면 확대, 왼쪽으로 돌리면 축소가 되도록 단축키를 매핑한다. 로지텍 제품은 기본 제공하는 키매핑 유틸로 쉽게 설정 가능하다. Ctrl + "+"를 매핑하면 돋보기도 같이 실행된다. 돋보기 UI는 화면 바깥쪽으로 빼놓고 사용한다.
안드로이드는 접근성 메뉴의 확대 기능에서 세 번 두드려서 확대를 추천한다. 처음엔 어색하지만 익숙해지면 제일 편하다. 작은 글씨 있는 곳을 3번 터치하면 확대, 다시 3번 터치하면 원래 화면으로 돌아온다.
3. 키보드 중심 사용

가능한 많은 단축키를 활용한다. 앱 실행은 시작메뉴 검색을 이용하면 된다. 윈도우키 누르고 chrome 치고 엔터하면 바로 실행된다. 작업표시줄은 Win+1부터 순서대로 단축키가 지원되니 자주 쓰는 앱 5개 정도 배치해두면 빠르다. 마우스로 이것저것 찾고 클릭하는 건 시력이 약하면 에너지 소모가 크다.
AHK2(Auto Hot Key 2)를 사용하면 Win+F1~F4, Win+` 같은 왼손 위치 단축키를 추가로 배치할 수 있다. 주로 크롬과 엣지 브라우저를 프로필별로 배치하고, 크롬 설정에서 시작시 현재 페이지를 선택하면 자주 쓰는 페이지들이 한 번에 열린다.
쓰는 앱이 많다면 6키짜리 추가 키보드 하나를 더 쓰는 것도 방법이다. 자주 쓰는 단축키나 프로그램을 매핑하고, 미디어 컨트롤 버튼도 같이 있으면 마우스 없이 편하게 쓸 수 있다. 어떤 앱이든 가장 먼저 다크모드를 찾고, 그 다음으로 단축키 섹션에서 주요 단축키를 메모해두는 습관을 들이면 업무 효율이 확 올라간다.
4. 단순한 인터페이스

저시력이 된 이후 집 안에서 물건 하나 찾기도 힘들어져서 항상 제자리에 두는 습관을 붙였다. 거의 cm 단위로 배치해야 한 번에 찾기 쉽다. PC나 스마트폰도 마찬가지다. 복잡한 바탕화면, 어지러운 탐색기는 찾기도 어렵고 보는 것만으로도 업무 동기가 떨어진다.
바탕화면에는 꼭 필요한 아이콘만 배치하고, 다운로드 폴더 같은 곳은 앱이나 AI 에이전트를 이용해 확장자별로 분리해서 정리해둔다. 중요한 문서는 파일로 두기보다 구글드라이브, 원드라이브, TXTBrain 같은 텍스트 정리 앱에 넣어두면 놓치는 정보가 줄어든다. 노션이나 옵시디안을 쓰면 더 좋고, 기본적으로는 윈도우 스티커 메모만 잘 써도 충분하다. 제미나이를 쓴다면 "오늘 주요 뉴스 구글 Keep에 저장해줘" 같은 프롬프트도 유용하다.
저시력자 업무 효율은 시력을 얼마나 최소한으로 사용해 빠르게 처리하느냐에 달려 있다. 처음엔 복잡해 보여도 익숙해지면 자연스럽게 효율도 올라간다.
하드웨어 팁
모니터는 40인치를 쓰고 있다. 55인치는 오른쪽 구석을 보려면 일어나야 할 정도라 오히려 효율이 떨어졌다. 삼성의 일루미노 기능(외곽선 강조) 같은 저시력 친화 모니터도 나오고 있으니 참고할 만하다.
마우스는 로지텍 MX Master를 쓴다. 횡스크롤과 추가 단축키 때문이다. 손에 익은 단축키 하나가 업무 효율에 미치는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키보드는 기계식 청축을 사용한다. 소리나 촉감에 더 의존해야 하는 상황에서 청축 키감과 소리가 오타 줄이는 데 확실히 낫다.
nVIDIA 그래픽 카드 기준으로 컬러 설정에서 밝기를 10~20% 줄이고 대비를 10~20% 올리면 화면이 더 또렷해진다. 게임 필터에서 노출/대비를 조절하면 게임 화면도 훨씬 선명하게 볼 수 있다.
시력이 떨어지기 시작했을 때 이런 정보를 찾기가 정말 어려웠다. 맨땅에 헤딩해가며 스스로 찾은 방법들이니, 이 글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작업 효율 향상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

